대장암과 예방
대장암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 중의 하나로서 한인에게도 중요한 건강의 문제가 되고 있다. 예전에는 극히 보기 드문 암으로 알려졌던 대장암은 근래에 빈도가 훨씬 높아져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한국인 사이에 발생하는 암 중에 위, 간, 폐, 자궁암 다음으로 5번째로 자주 발생하는 암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러한 대장암의 증가추세는 한국 뿐만이 아니라 일본, 중국, 동유럽등 선진화 되고 있는 다른 국가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동향으로서 환경적인 요소가 대장암 발암 과정에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장암 발생의 윈인중 서구식 식생활이 상당히 중요한 원인으로 판단된다. 이 판단은 선진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지방성 음식 과다섭취 및 섬유 섭취가 부족할 때 대장암 발생이 높아지는 것을 근거로 한다. 그 예로 미국에 이민 온 일본인 경우 미국에 오래 살면 살수록 이 병의 발생률이 높아진다. 또한 미국에서 태어난 일본인 2세의 경우에는 대장암의 빈도가 일본에서 사는 일본인보다 높은 것은 물론이며 미국에서 태어난 백인과 비슷하다. 한국에서도 식생활이 서구화되면서 이 병의 빈도가 높아져 지난 10 년간 대장암 발생률이 300% 나 증가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대장암 발생의 원인이 환경적인 요소만으로 국한되어 있지는 않다. 대장암 발생에는 유전적인 요소도 상당히 중요한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직계가족중 대장암 병력이 있을 경우 본인에게도 대장암이 발생할수 있는 확률은 일반인보다 2-3배 이상이나 높아진다. 이러한 유전적인 관계는 대장암 발생에 중요한 작용을 하고 있느것으로 알려진 APC 유전자 등의 돌연변이 (mutation) 현상에서 일어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대장암의 발생시 조기단계 때에는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암이 진전하면서 혈변, 설사, 변비, 빈혈,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병이 말기까지 발전하면 체중감소, 황달, 장폐쇄증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그러나 이런 증후에 인해 발견되는 대장암은 일반적으로 후기단계일 가망성이 높다. 말기단계에 도달한 대장암 환자의 경우 수술 및 항암제 치료에도 불구하고 완치를 기대하기 힘든 것은 물론이며 5년 생존율이 약 20-30% 정도에 불과하다. 새로 개발된 항암제인 라바미솔 (Lavamisole) 의 투입 시에도 생존율에 큰 차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대장암의 치료 방법중 가장 효과적인 것은 대장암의 예방 및 조기진단이라 할 수 있겠다.
대장암의 예방방법으로는 식생활에 섬유성분이 높은 과일과 채소를 많이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지방성 식품 과다섭취를 피하고 표준 체중을 지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울러 술 담배를 금하며 정기적으로 운동하는 것이 도움이 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또한 아스피린을 장기간 복용하면 대장암 발생을 줄일 수 있다는 자료가 근래에 보고되어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는 장기간 아스피린 복용시 대장암에 의한 사망률을 얼마나 감소시킬 수 있는지의 임상연구가 미 암연구협회 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실정이다.
대장암의 조기진단 방법으로서는 일단 나이 50세부터 매년 직장지진 및 혈변검사로 (stool guaiac) 대장에서 발생하는 잠출혈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다. 잠출혈이 확인되면 대장암의 발생 가망성이 높아지므로 대장내시경검사가 불가피해진다. 또한 정기적인 직장내시경검사로 조기 대장암 발생을 검진하는 것이 추천되고 있는데 그 이유는 대장암의 50-60% 가 직장 (대장이 항문으로 이어지는 마지막 12-15cm) 에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직계가족중 대장암 내력이 있을 때에는 대장 전체를 완벽히 검사할 수 있고 가장 정밀한 판독이 가능한 대장내시경검사를 추천한다.
대장암의 발병 과정에는 대장에서 발생하는 대장용종이 (대장혹 또는 adenoma) 상당히 중요하다. 그 예로 대장용종 없이는 대장암 발생이 극히 드물며 대장용종이 흔히 발생되는 직장부분에 대장암이 가장 많이 발병한다. 대장용종의 크기는 약 2-3 mm 붙어 시작되는데 크기가 크면 클수록 암세포를 포함하고 있을 가망성이 높다. 또한 대장용종이 대장암으로 발전하기 전에 제거될 때 대장암에 인한 사망률을 80% 이상 줄일 수 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대장용종은 대장의 "조기암" 을 의미하며 이것의 존재여부를 확인 및 제거 하므로서 대장암의 발생을 방지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이 대장용종의 확실한 발생여부는 대장내시경검사를 필요로 한다. 이 검사는 전날 금식과 대장 세척준비 후 시술되는데 실제 검사시간은 15-30분에 불과하며 안정제를 투여하면 큰 불편 없이 진찰을 받을 수 있다. 대장내시경 시술 중 대장용종이 발견되면 예전에는 개복수술로만 가능했던 용종절제를 (polypectomy) 동시에 실행할 수 있다. 또한 대장암이 의심될 때는 내시경적 조직검사로 대장암 발생여부를 병리학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렇게 대장용종을 한번 가졌던 환자는 장차 대장용종이 재발하거나 대장암이 발생할 수 있는 가망성이 높은 편이다. 그러므로 이런 병력이 있을 때에는 3-5년마다 한 번씩 정기적인 대장내시경검사로 대장암 발생의 조기진단 및 치료의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한 대장암의 예방방법이라고 판단된다.